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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숨만 쉬어도 300만원...연금이 못 지켜준 내 노후, 하게 된 3가지 일 (조선일보)

2022.07.20
은퇴 이후 자산이 급격하게 줄어서 노후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조선닷컴이 지난 달 SM C&C 설문조사 플랫폼인 ‘틸리언 프로(Tillion Pro)’에 의뢰해 30~60대 남녀 4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다. 응답자의 33%는 투자 등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하고, 경비나 청소 등 일자리를 찾고(32%), 식비 등 생활비를 줄이겠다(28%)고 답했다.


숨만 쉬어도 300만원

연금이 못 지켜준 내 노후, 하게 된 3가지 일



"연금만 갖고 은퇴 생활이 가능한가요?"(예비 은퇴자 이모씨)


최근 은퇴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연금만으로 살기'가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 다른 소득 없이 연금만 갖고 100세 시대를 보낼 수 있는가를 놓고 은퇴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토론이 벌어진 것이다.


은퇴자 A씨는 "현역 시절엔 충분해 보였는데, 물가가 심하게 오르니까 노년에 부족하게 느껴진다, 젊었을 때 더 준비를 많이 할 걸"이라고 하소연한 반면, 은퇴자 B씨는 "은퇴 후에는 들어온 만큼만 쓰면 된다, 연금 조기수령해서 180만원씩 받는데 충분히 먹고 산다"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은퇴 선배들의 의견 교환을 지켜보던 후배들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예비 은퇴자들은 "퇴직하면 건강보험료, 세금, 여행 경비 등으로 직장 다니는 지금보다 지출이 더 늘 것 같아 두렵다""부부 예상 국민연금이 월 400 이상이지만 연금 개혁이나 물가 인상 등에 대비해 개인연금도 추가 납입하고 있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통계만 놓고 본다면 아직 한국에선 공적연금만 갖고 노후 생활을 꾸리는 것은 어렵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민연금 수급자들의 평균 연금 수령액은 월 57만5000원이었다. 올해 1인 가구 중위소득(194만4812원)에 한참 못 미친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약 4000만명 넘는 노인들이 공적연금(후생연금+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있다. 현역 세대 6700만명이 내는 보험료에 국가 세금이 더해져서 지급되는 구조다.


일본 정부가 소개하는 외벌이 부부의 월 평균 연금액은 22만엔(약 210만원) 정도다. 남편이 평균적인 수입이 나오는 직장에서 일하면서 40년간 보험료를 넣었고, 전업주부 아내 역시 국민연금 기본 보험료 납입을 마친 경우다(한국 직장인은 소득의 9%를 국민연금에 내고 있지만 일본은 18.3%씩 낸다).


한국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일본 노인의 절반은 연금에 의지해서 생활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2019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48.4%가 공적연금만 갖고 생활하고 있으며, 고령 세대 평균 소득의 64%는 공적연금이었다.


/자료=일본 후생노동성, 그래픽=한유진 조선디자인랩 기자

자료=일본 후생노동성, 그래픽=한유진 조선디자인랩 기자


홍춘욱 리치고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일본 고령 세대의 월 평균 연금 소득이 21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나이가 들면 두 가지 큰 걱정 때문에 소비 성향이 낮아지므로 (21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나이 들면 혹시 나중에 큰 병이 걸릴까봐, 또 사별 후 혼자 남게 되는 배우자가 걱정되어 지갑을 열지 않게 됩니다. 퇴직 때 여유자금으로 통장에 2억~3억씩 들어 있어도 이런 걱정 때문에 쉽게 돈을 꺼내 쓰지 못하죠.”"


김동엽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본부장은 "일본은 연금만으로 생활하는 고령자 비중이 50%나 된다고 하지만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며 "노후에는 숨만 쉬어도 몇백이 나가는데 현역 시절에 소득을 다원화해놓지 않으면 '은퇴 파산'을 맞기 쉽다"고 말했다. 자산 소득, 이자·배당 소득, 근로 소득 등 고정 수입이 발생하는 여러 채널을 마련해 놓아야 원금을 깨면서 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 이후 자산이 급격하게 줄어서 노후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조선닷컴이 지난 달 SM C&C 설문조사 플랫폼인 '틸리언 프로(Tillion Pro)'에 의뢰해 30~60대 남녀 4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다. 응답자의 33%는 투자 등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하고, 경비나 청소 등 일자리를 찾고(32%), 식비 등 생활비를 줄이겠다(28%)고 답했다.


/그래픽=한유진 조선디자인랩 기자

그래픽=한유진 조선디자인랩 기자


그런데 금액이 적어서 연금만 갖고서는 생활이 어려운 일본 노인들의 버거운 삶에도 관심이 간다.


이달 초 일본 후지TV가 소개한 81세 남성은 부부가 연금을 매달 17만엔씩 받고 있지만, 연금만 갖고서는 모자라서 저축을 깨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40년 된 자가에서 살고 있는 그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집 근처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아내와 나눠서 수퍼마켓 초특가 상품만 찾아 다닌다"면서 "전기요금을 아끼려고 에어컨은 켜지 않고 대신 20년 된 선풍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가계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고 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통신비, 전기요금 같은 고정비를 아끼는 것이다. 식비나 소모제품 등을 덜 사는 것도 요긴하지만, 이번 달 식비로 몇 만원 아꼈다고 해도 다음 달 연속해서 또 아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고정비 절약보다는 효과가 적다.


경비, 청소, 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해 월급을 받기도 한다. 건강만 괜찮다면 밖에 나가 일을 해서 부족한 생활비를 채우는 것이다.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는 "노후 빈곤은 이웃 국가인 일본만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일본에는 체면을 버리고 다소 험하고 궂은 일이라도 해보려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도쿄 오타(大田)구의 맥도널드 지점에서 접객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74세 야스이<아래 사진>씨는 '평생 현역'을 꿈꾸고 있다. 딸과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연금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일을 하고 싶어서 72세에 재취업했다. 그는 "여든살인데도 열심히 일하는 인생 선배를 보고 자극받았다"면서 "(나도) 건강만 허락한다면 80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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