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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64%가 한 달 넘게 새해결심 지켰다
본지는 최근 SM C&C '틸리언 프로(Tillion Pro)'에 설문조사를 의뢰했다. 20~50대 남녀 4022명이 응답했다. 2022년 어떤 결심을 했는지, 그렇게 마음 먹은 이유는 무엇인지, 무너지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등 '새해 결심의 빅데이터'가 드러났다.
설문조사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약 1000명씩 참여했다. 2217명(55%)은 "새해 결심을 했다"고 답했는데 20대에서 47%로 가장 낮았다. 30대는 51%, 40대는 56%였고 50대는 66%까지 치솟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새해 결심을 더 하는 셈이다.
결심의 내용은 무엇일까. 이 문항에는 복수응답이 가능했는데 '운동'이 42%로 으뜸이었다. '저축'(37%) '다이어트'(32%) '공부'(25%) '금연'(12%) '금주'(9%) 순으로 나타났다. '운동'은 50대, '저축'은 40대, '다이어트'는 30대, '공부'는 2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새해 결심을 했다는 응답자들에게 이유(복수응답)를 묻자 '지금 나에게 필요해서'(70%) '단순한 자기만족'(26%) '주변에서 원해서'(9%) '남들도 하니까'(9%)라고 했다.
1805명(45%)은 아무 결심 없이 2022년을 시작했다.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복수응답). 44%가 '자유롭게 살고파서'라고 했고 '실패할 게 뻔해서'(28%) '현재 모든 걸 만족해서'(19%) '남이 불편해해서'(13%)가 뒤를 이었다. '자유롭게 살고파서'라는 응답은 50대(53%)에서 가장 높았다.
조사 시점까지 '결심 생존율'은 64%. 새해 결심을 한 100명 중 64명은 실패하지 않은 것이다. '계획대로 실천 중'이라는 응답은 50대(69%)에서 가장 높았고 30대(59%)에서 가장 낮았다. 인생에서 새해 결심을 하고 이룬 적이 얼마나 있는지 묻자 '반반이다'(43%) '거의 없다'(31%) '이루는 편이다'(17%) 순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경험상 결심이 무너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작심삼일은 아니었다. '한 달'(26%) '석 달'(19%) '일주일'(18%) '무너지지 않고 해냄'(17%)에 이어 '사흘'은 11%에 그쳤다. 결심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의지'(52%)였고 '내가 놓인 상황'(21%) '인센티브나 페널티'(14%) '주변의 관심·감시·격려'(13%) 순이었다. 40대 회사원 이모씨는 "다이어트를 결심했는데 벌써 망했다"며 "'점심을 걸렀으니 저녁에는 먹어도 돼'처럼 합리화하면서 스스로 기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갭을 메우기 위한 희망적 행동이 새해 결심"이라고 정의했다. "이루기 쉽다면 이전에 성공했을 것이다. 실패하고 자기합리화도 하면서 다시 도전하는 게 정상이다. 자괴감에 빠지거나 자학하거나 우울해할 필요 없다." 다이어트라면 한 달에 5㎏ 감량이 아니라 0.5㎏ 감량으로 목표를 낮게 설정하라고 그는 조언했다.
반면 행복 연구학자인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상습적으로 새해 결심을 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행복감이 높지 않다"고 해석했다. 서 교수는 "새해 결심은 '너도 할 수 있어'라고 유혹하지만 의지를 과대평가해 결국 사람을 괴롭히는 자기계발서들과 비슷하다"며 "한국 사회가 초고속 경제발전은 이뤘지만 그만큼 변화와 성공에 대한 강박과 피로감이 크다"고 했다.